고양이의 선물

오늘의 깨달음

집과 사무실을 옮긴 지 몇 달이 지났을 무렵, 동네 고양이들이 교체되면서 다양한 고양이들이 드나드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유난히도 살이 빠진 암컷 고양이 한 마리가 자주 마당을 찾아왔다.
관찰해보니 그 마른 암컷 고양이는 인기 있는 듯 여러 마리의 수컷 고양이들이 쫓아다니며 ‘샤샤샤’라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마른 암컷 고양이가 마당에 오지 않아 우리는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왜냐하면 며칠 전 근처 교차로에서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다른 색깔의 고양이가 차에 치여 죽었기 때문이다. 역시 동네에 사는 고양이들은 가혹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느덧 나무 잎사귀가 파랗게 물들기 시작할 무렵, 아내의 놀란 목소리와 함께 그 마른 고양이가 갑자기 마당 울타리 틈새로 나타났다. 양옆에 전혀 다른 무늬의 너무 작은 새끼 고양이와 함께.

살찐 고양이는 회색 줄무늬가 있지만, 함께 걸어온 두 새끼 고양이는 모두 갈색으로 손바닥에 올라타고 있는 불안한 모습이다.
부모와 자식은 그대로 마당에 놓인 창고 처마 밑에서 살게 됐고, 때로는 마당을 운동회처럼 뛰어다니며 놀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두 새끼 고양이가 살이 빠진 어미 고양이의 몸집만큼 자라면 종종 며칠씩 모습을 감추기도 해 독립이 가까워진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 사라져버린 것은 마른 어미 고양이였고, 그 후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두 새끼 고양이는 한동안 마른 어미 고양이를 찾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부터 영역 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성격도 다르고 몸 모양도 달랐는데, 한 마리는 몸 전체가 갈색으로 짙은 갈색에 소용돌이 무늬가 있다. 다른 한 마리는 등쪽이 갈색이고 복부와 발끝이 하얀 무늬가 있다. 등쪽이 갈색이고 복부가 흰색인 쪽이 영역 다툼에서 이겼다.

영역 다툼에서 이긴 쪽이 방에 들어와서 방에 들어가서 지금은 낮에는 대부분 마당에 있는 거실에 놓여 있는 고양이 해먹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다.

평소에는 고양이들끼리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데, 왜인지 방 안에서는 애교 섞인 소리를 내며 사람의 발에 몸을 비비고 다닌다.

우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마른 어미 고양이보다 새끼 고양이를 맡기셨다고 믿고 이 두 고양이를 잘 보살피고 싶어요.
참고로 영역 다툼에서 졌지만, 갈색 소용돌이무늬 고양이도 다른 방에서 슬쩍슬쩍 들여다보며 귀여워해주고 있다.

아이가 없는 우리에게 선물을 남겨두고 간 마른 어미 고양이. 고마워요. 당신의 아이들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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